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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바람속을 걷는 법 5

by 별스민 2022. 9. 24.

바람속을 걷는 법5

                 이정하

 

어디 내 생애 바람불지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 거리며

바람이 잠잠해 지길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닥칠 뿐 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한판 붙어 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게 없더라 하는데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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