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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 김재진 ​ 점점 더 눈이 퍼붓고 지워진 길 위로 나무들만 보입니다 나무가 입고 있는 저 순백의 옷은 나무가 읽어야 할 사상이 아닌지요 두꺼운 책장 넘겨 찾아내는 그런 사상 말입니다 그대가 앉아 있는 풍경 뒤에서 내가 노을이 된 것은 알 수 없는 그런 사상 때문은 아닙니다 그대라고 부르는 그 이름의 떨림이 좋아 그대를 그대라 부르고 싶을 뿐, 또 한 번의 사랑이 신열처럼 찾아와서 나를 문 두드릴 때 읽고 있던 책 내려놓으며 그대는 나무가 입고 있는 그 차가운 사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겠지요 그대, 단 한번 내가 가슴속에 쌓아두고 싶은 맹세나 기도 같은 그대 그대가 퍼붓는 눈발이라면 나는 서 있는 나무 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대가 바람이라면 나는 윙윙 울고 있는 전신주 일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눈.. 2024. 3. 15.
하얀 꽃 하얀 꽃 최순명 어제의 상처는 바람에 날리고 수줍은 미소로 내 앞에 있는 그대 별이 있는 밤, 별빛 추억으로 가슴 아팠으리. 하얀꽃 순박한 꽃 그대 간절함은 사랑, 머물기를 별빛에 기도하고 아니 죽어도 못 있겠다 눈물도 흘렸으리. 바람이 빰을 스치며 어깨를 다독이면 그대 설움 더 하겠지 안개 같은 기다림은 긴 터널 지나 밝은 햇살 오듯 사랑은 그렇게 왔고 그대 아픔까지 사랑하리. 2024. 3. 14.
꽃 선미숙 예뻐라 예뻐라 하지 않아도 그냥 예쁩니다 이색저색 입히지 않아도 그저 아름답습니다 이자리 저자리 가리지 않아도 어디서나 곱습니다 누구나 한 때 그렇게 좋은 시절 있습니다 2024. 3. 14.
노루귀 (분홍) 날씨가 좋아 늦은 오후 집을 나섰다 봄이되면 작은꽃들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들떠 노루귀 생각에 구름산으로 갈까 하다가 청계산으로 발길을 돌려 2시쯤 도착했다 몇몇 찍사님들이 열심으로 찍고 계셨다 노루귀는 몇개체만 피여있고... 아쉬운 마음으로 인증샷 하고 한시간만에 내려왔다 시간이 되면 다시한번 가야할듯... 2024. 3. 13.
수리산의 변산바람꽃 2024. 3. 13.
의자 의자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읍니다. 2024. 3. 12.
여백 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 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 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Ernesto Cortazar /Dreaming 2024. 3. 8.
수리산의 변산바람꽃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여기저기 작은 꽃 소식이 들려 수리산을 찾았다 응달진 곳 잔설이 남아있는 산골짜기에 앙증맞은 사랑의 몸짓으로 반긴다 갸냘픈 몸으로 언땅을 치고 올라 피어올린 작은 꽃들 늘 경이롭다 햇살 눈부신 날 다시 한번 찾고 싶어지는 사랑스런 모습 2024. 3. 7.
변산바람꽃 2024. 3. 6.
Shenandoah Shenandoah Roger Wagner Chorale Oh Shenandoah I long to hear you 오 쉐난도, 당신의 딸을 사랑합니다 Away you rolling river 멀리, 강물따라 떠나간 그녀 Oh Shenandoah I long to hear you 오 쉐난도, 당신의 딸을 사랑합니다 Away I'm bound away 멀리, 나도 떠나려고 해요 Cross the wide Missouri 저 넓은 미주리강을 건너서... Oh Shenandoah I love your daughter Away you rolling river For her I'd cross your roaming waters Away I'm bound away Cross the wide Missouri Oh S.. 2024. 2. 25.
하늘 하늘 조병화 멀리 가고 싶은 하늘이다 그리운 것 없이 그리운 하늘이다 나는 옥상에 오른다 나와 유리流離한 관능이 과감한 하늘을 달리고 멀리 스치는 해후의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끝에 구름은 탄다 구름 끝에 남은 청춘이 날을 샌다 창을 제치고 사랑아 가자 한다 하늘아 가자 한다 또다시 옥상에 서서 나는 중량에 서서 퓨리턴 처럼 반항처럼 주로 먼 곳을 바라본다. 2024. 2. 24.
한강의 설경 2024.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