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널 깨웠을까
아지랑이 피는 어느 봄날
작은 꽃들의 소리 마구 들리는 길섶에서
보랏빛 아우성인 너를 만났는데
오늘은
햇살이 지긋이 너를 어루만져도
갸냘프게 갸냘프게 떨고 있는 어여쁨을
기쁨보단 안스러운 눈길로 만나는구나
바람에 쓸려가던 단풍잎도 갸우뚱
널 바라보며 멀리 멀리 날아가는데
어쩌니 ?
초겨울 호숫가의 바람은 이렇게
나에게도 옷깃을 여미라 하는데
갸냘픈 네 몸으로 어찌 견딜까
눈물나구나
어여쁨보단 승한 몸으로
초겨울 네곁에 부는 바람을 잘 견디었으면
내 사랑의 따뜻함을 너에게 보내며
눈물나는 이별을 해야 겠구나
- 초겨울에 나를 반긴 어여쁜 광대나물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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