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19. 12. 3. 13:28

 

 

내 마음 앞자락 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진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개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 홍혜리의 가을엽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