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24. 11. 8. 16:42

가을전송

        공석진

 

가을을 전송합니다

화려함 남겨두고

빛 바랜 옛 추억을

나들 길로 보냅니다

 

고독을 만끽하세요

위태로운 정이 매달린

험한 비탈 위

정처 없는 낙엽으로

이별을 강요하신다면

수신을 거절하렵니다

 

발신자도 없는

이름뿐인 천사

언제든 떠나려는

배낭 짊어진 당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양지바른 논둑에 누워

아릿하게 남아있는

바람꽃 향기를 추억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