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24. 7. 9. 13:27

 

 

그리움의  색동옷

                이기철

 

그리로 그리로 가면 있을줄 알았는데

그리로 그리로 가도 없어서

아린 마음이 그리움 이다

 

돌아설까 돌아설까

발을 꾸짖으면서도 돌아설까

돌아설까 못 돌아서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왼쪽으로 가려다 멎고

오른쪽으로 가려다 발을 돌리는

가도가도 제자리인 마음이 그리움이다

 

그사이 보리가 패고

물 흘러가는 죽은 새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고

복사꽃 지고 단풍도 지고

 

그래도 한발짝 더

영원으로 서서 하루를 찬 돌 위에

세워두는 마음이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