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풍경과 에세이 ♣/시가 있는 풍경
사색과 산책 사이에서
별스민
2025. 5. 17. 14:36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인생길
윤회(輪回)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쩌자고 이 길에 들어섰을꼬?
봄날의 향기 꿈인 듯 지고
가을날의 영화도 꿈 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냐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으리!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열린 미움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인연 어이 맺어 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는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어우렁 더우렁 살다가 가시게나.
- 한용운의 어우렁 더우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