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풍경과 에세이 ♣/시가 있는 풍경
새와 나무
별스민
2016. 1. 29. 19:58
새와 나무
김남조
아주 가녀린 새 하나
아주 가녀린 나뭇가지 위에
미동 없이 앉아 있다
얼음처럼 깨질 듯한 냉기를
뼈 속까지 견디며
서로가 측은하여 함께 있자 했는가
모처럼
세상이 진실로 가득해진
그 중심에
이들의 착한 화목이
으스름한 가락지를 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