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20. 10. 29. 10:57

어제 우리가 같이 걷던 길에 노오란 단풍이 참 예뻤지요

우리가 손을 잡고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요

대화가 없었어도 당신에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편안한 행복뿐이었지요

어느 때부터 별달리 대화가 없어도 오히려

더 깊은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을 당신도 아시는 까닭이겠지요.

굳은 것이 가을 햇볕에 익고 익어 녹실녹실 해 지듯이

우리의 사랑도 고요히 무르고 있는 까닭이겠지요.

 

- 인애란의 가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