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24. 9. 28. 20:03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 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거운 볕,
초가을 햇볕으론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 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먹는다.
능금처럼 내가 마음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