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16. 3. 8. 15:02

3월

   목필균


햇살 한 짐 지어다가
고향 밭에 콩이라도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 연둣빛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