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민 2018. 9. 7. 22:16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