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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비내리는 고궁에서

by 별스민 2021. 4. 7.

 

                        

 

잊고 살자 다짐해도
혼절의 무게로 다가와
버릇처럼 세포마다 문신 새기고
내 안에 오직 너로만 퐁퐁 샘솟게 하는,
너는 대체 누구더냐.

눈멀어 귀멀어
붉은 꽃물 모다 모아
옴팡지게도 스미게 하는 너
사랑하고도 외롬을 질끈 동여맨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 양애희의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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