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풍경과 에세이 ♣2114 봄날의 그리움 봄날의 그리움 우심 안국훈 그곳에 비가 오나요여기는 어제부터 추적추적열린 가슴속으로그리움 담아 내립니다 꽃구경 다녀오는 길에 꽃비 맞듯 어린 시절의 추억 잃지 않는 개나리분홍빛 미소 짓는 진달래내 안에 들어온 사람 생각합니다 잡는다고 될까차마 말린다고 될까꽃이 피고 새가 우노라면온통 그대 얼굴뿐 빗소리 들으며뜨거운 찬 한 잔 마시고가만 그대 손 잡으며행복한 온기 느끼고 싶습니다 2025. 3. 31. 절정 절정 김용택 세상의 가장 깊은 곳 에서세상의 가장 슬픈 곳 에서세상의 가장 아픈 곳 에서세상의 가장 어둔 곳 에서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미쳐서 꽃은 핍니다. 2025. 3. 28. 노루귀 노루귀 김윤현너를 오래 보고 있으면숨소리는 작은 꽃잎이 될 듯 싶다너를 오래오래 보고 있으면 들들 흐르는 물소리다 들을 수 있을 듯도 싶다아,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듯내 마음 속에 등불 하나 환히 피어나밤길을 걸을 듯도 하다마음으로 잡고 싶었던 것들이제는 다 놓아 즐 것도 같다너를 보고 있으면 2025. 3. 25. 목이 긴 새 목이 긴 새 천양희 물결이 먼저 강을 깨운다 물보라 놀라 뛰어오르고물소리 몰래 퍼져나간다 퍼지는 저것이 파문일까파문 일으키듯 물떼새들 왁자지껄 날아오른다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밑이다몇번이나 강 너머 하늘을 본다하늘 끝 새를 본다그걸 오래 바라보다나는 그만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용서한다고 강물이 거슬러 오르겠느냐강둑에 우구커니 서 있으니 발끝이 들린다내가 마치 외다리로 서서몇시간 꼼짝않는 목이 긴 새 같다혼자서 감당하는 자의 엄격함이 저런 것일까물새도 제 발자국 찍으며 운다발자국, 발의 자국을 지우며 난다 2025. 2. 28.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공지영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고통이 와도 언젠가는,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사랑한다고 꼭 그대를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2025. 2. 25. 봄이 왔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윤보영 봄은 어디서 왔을까? 알고 보니 그대 생각에서 왔습니다 늘 그리운 그대가 내 안에 꽃밭 대신 그리움을 만들고 웃는 얼굴을 펼쳤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내 안에 그대가 웃는 봄을 만들며 왔습니다 2025. 2. 25. 봄의 사람 봄의 사람 나태주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네가 있으니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너를 생각하면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너를 떠올리면마음속에 꽃이 피어나분홍빛 몽글몽글한 꽃송이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2025. 2. 22. 짧은 노래 짧은 노래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남을 아파하더라도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다만 무심해야지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허무해도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죽어서는 또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2025. 2. 14. 세월은 세월은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기쁨보다는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가을을 남기고 가듯이가을이 지나 가면서겨울을 남기고 가듯이만남이 지나 가면서이별을 남기고 가듯이사랑이 지나가면서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내 가슴에지워지지 않는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2025. 2. 14. 부끄러움 부끄러움 趙炳華인생을 다 산 이 끝자락에서 무슨 그리움이 또 남아 있겠는가만이 외로움은 어디에 끼여 있는사람의 때 이런가참으로 오래도 살아오면서모진 그리움, 모진 아쉬움, 모진 기다림, 그 사랑 만남과 헤어짐,희로애락 겪은 내게무슨 미진함이 또 있겠는가만아직도 채 닦아내지 못한 이 외로움은어디에 남아 있는 사람의 때 이런가때때로, 혹은시도때도 없이 스며드는 이 외로움아, 이 끝자락에이 부끄러움을 어찌하리. 2025. 2. 9. 추억 추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하루 이틀 사흘여름 가고 가을 가고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아~ 아~ 이 바다에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하루 이틀 사흘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나흘 닷새 엿새여름 가고 가을 가고나물 캐는 처녀의 무리사라진 겨울 이 산에아~ 아~ 이 산에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나흘 닷새 엿새 2025. 2. 9. 안양천의 석양 늦은 시간 모처럼 안양천 산책길에서 비행기 날고 철새도 날아가는 석양을 즐기다 2025. 1. 13. 이전 1 2 3 4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