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풍경과 에세이 ♣2118 어느 봄날에 어제 불었던 비바람에 벚꽃도 엔딩인 것 같다안양천의 그 눈부시던 꽃잎들이 바닥에 뒹군다아쉬움에 선유도를 찾은 시간은 8시...오늘도 바람은 세차게 불어 추운데웨딩 사진을 찍는 팀이 있다카메라를 주면서 사진을 부탁해서 몇컷 촬영해주고 상쾌한 선유도공원의 봄날 아침의 산책을 즐기다. 2025. 4. 13. 꽃샘 바람 매화가 시집간다는 말에밤새 몸살을 알턴 바람이밤이 새도록 몸을 뒤척이다가시샘을 부린다 소스라치게 놀란 매화꽃잎의 눈물을 떨군다어머니는 매화를 깨운다 일어나요 봄이 왔어요매화가 꿈을 꾸고 있었다 2025. 4. 11. 봄봄 2025. 4. 10. 꽃이 핀다 꽃이 핀다 케이윌 바람꽃이 날리고해가 길어져 가고이젠 이 길을 밤새 걸어도 걸어도손 끝이 시리지가 않아무거운 너의 이름이바람에 날아오르다또다시 내 발끝에 떨궈져아직 너도 날 떠나지 않는 걸까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가슴에 no no no no아픈 니가 핀다 2025. 4. 10. 봄날의 그리움 봄날의 그리움 우심 안국훈 그곳에 비가 오나요여기는 어제부터 추적추적열린 가슴속으로그리움 담아 내립니다 꽃구경 다녀오는 길에 꽃비 맞듯 어린 시절의 추억 잃지 않는 개나리분홍빛 미소 짓는 진달래내 안에 들어온 사람 생각합니다 잡는다고 될까차마 말린다고 될까꽃이 피고 새가 우노라면온통 그대 얼굴뿐 빗소리 들으며뜨거운 찬 한 잔 마시고가만 그대 손 잡으며행복한 온기 느끼고 싶습니다 2025. 3. 31. 절정 절정 김용택 세상의 가장 깊은 곳 에서세상의 가장 슬픈 곳 에서세상의 가장 아픈 곳 에서세상의 가장 어둔 곳 에서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미쳐서 꽃은 핍니다. 2025. 3. 28. 노루귀 노루귀 김윤현너를 오래 보고 있으면숨소리는 작은 꽃잎이 될 듯 싶다너를 오래오래 보고 있으면 들들 흐르는 물소리다 들을 수 있을 듯도 싶다아,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듯내 마음 속에 등불 하나 환히 피어나밤길을 걸을 듯도 하다마음으로 잡고 싶었던 것들이제는 다 놓아 즐 것도 같다너를 보고 있으면 2025. 3. 25. 목이 긴 새 목이 긴 새 천양희 물결이 먼저 강을 깨운다 물보라 놀라 뛰어오르고물소리 몰래 퍼져나간다 퍼지는 저것이 파문일까파문 일으키듯 물떼새들 왁자지껄 날아오른다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밑이다몇번이나 강 너머 하늘을 본다하늘 끝 새를 본다그걸 오래 바라보다나는 그만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용서한다고 강물이 거슬러 오르겠느냐강둑에 우구커니 서 있으니 발끝이 들린다내가 마치 외다리로 서서몇시간 꼼짝않는 목이 긴 새 같다혼자서 감당하는 자의 엄격함이 저런 것일까물새도 제 발자국 찍으며 운다발자국, 발의 자국을 지우며 난다 2025. 2. 28.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공지영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고통이 와도 언젠가는,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사랑한다고 꼭 그대를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2025. 2. 25. 봄이 왔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윤보영 봄은 어디서 왔을까? 알고 보니 그대 생각에서 왔습니다 늘 그리운 그대가 내 안에 꽃밭 대신 그리움을 만들고 웃는 얼굴을 펼쳤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내 안에 그대가 웃는 봄을 만들며 왔습니다 2025. 2. 25. 봄의 사람 봄의 사람 나태주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네가 있으니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너를 생각하면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너를 떠올리면마음속에 꽃이 피어나분홍빛 몽글몽글한 꽃송이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2025. 2. 22. 짧은 노래 짧은 노래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남을 아파하더라도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다만 무심해야지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허무해도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죽어서는 또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2025. 2. 14. 이전 1 2 3 4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