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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31

세월은 세월은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기쁨보다는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가을을 남기고 가듯이가을이 지나 가면서겨울을 남기고 가듯이만남이 지나 가면서이별을 남기고 가듯이사랑이 지나가면서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내 가슴에지워지지 않는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2025. 2. 14.
추억 추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하루 이틀 사흘여름 가고 가을 가고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아~ 아~ 이 바다에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하루 이틀 사흘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나흘 닷새 엿새여름 가고 가을 가고나물 캐는 처녀의 무리사라진 겨울 이 산에아~ 아~ 이 산에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나흘 닷새 엿새 2025. 2. 9.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김수용세월이 가는 줄만알았는데추억으로 점점다가오고 있었다아스라이 사라져 간싸한 기억 속에가시로 남아 있는그 사람여름이 떠나고또다시가을의 문턱에 서니흰머리 휘날리는주름진 눈가에시린 눈물살포시 머물다 사라진 후떨어지는 꽃잎에 투영되는그리운 사람 2025. 1. 8.
첫눈 오는 날의 시 첫눈 오는 날의 시                 정연복 맘속으로 기다리고또 기다리던 첫눈지금 풍성히 내리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무한 허공 가득눈송이 송이마다가벼운 춤사위. 오늘은 나도춤추듯 살아야겠다삶의 염려와 욕심 따위하얗게 잊고. 세상모르는어린아이 처럼백설의 순수한마음 하나만 품고서. 2024. 12. 8.
겨울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22. 12. 27.
눈 내린 고궁의 풍경 2022. 12. 22.
겨울 사랑 겨울사랑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 2019. 12. 25.
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 2019. 3. 23.
편지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2019. 2. 10.
겨울산 2019. 2. 10.
눈 내리는 대명 델피노 리조트 소경 2018. 3. 6.
그대 그리운 이 그대, 그리운 이 백창우 세상 어디에 그대 같은 이 있을까 그대, 가까이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사람 좋은 꿈 꾸었는지 매일 그대 가슴 조금씩 망가뜨리지만 그래도 아침이면 그대 곁에 잠들어 있잖아 오늘은 눈이 올 거야, 함박눈이 세상 가득 우리 마음 가득 한 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살.. 201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