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경27

겨울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22. 12. 27.
눈 내린 고궁의 풍경 2022. 12. 22.
겨울 사랑 겨울사랑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 2019. 12. 25.
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 2019. 3. 23.
편지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2019. 2. 10.
겨울산 2019. 2. 10.
눈 내리는 대명 델피노 리조트 소경 2018. 3. 6.
그대 그리운 이 그대, 그리운 이 백창우 세상 어디에 그대 같은 이 있을까 그대, 가까이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사람 좋은 꿈 꾸었는지 매일 그대 가슴 조금씩 망가뜨리지만 그래도 아침이면 그대 곁에 잠들어 있잖아 오늘은 눈이 올 거야, 함박눈이 세상 가득 우리 마음 가득 한 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살.. 2018. 1. 30.
겨울 대둔산의 아름다운 설경 2018. 1. 13.
폭설 폭설 박이화 밤새 보태고 또 보태어 쓰고도 아직 못다한 말들은 폭설처럼 그칠 줄 모릅니다 우리, 그리움에 첩첩이 막혀 더 갈데 없는 곳까지 가볼까요? 슬픔에 푹푹 빠져 헤매다 함께 눈사태로 묻혀 버릴까요? 나 참 바보 같은 여자지요? 눈오는 먼 나라 그 닿을 수 없는 주소로 이 글을 쓰는 난 정말 바보지요? 그래도 오늘 소인까진 어디서나 언제라도 유효하면 안 될까요? 끝없이 지루한 발자욱처럼 눈발, 어지럽게 쏟아지는 한길가 빨갛게 발 시린 우체통이 아직 그 자리를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군요 한편에선 쿨룩이며 숨가쁘게 달려온 제설차가 눈길을 쓸고 거두어 위급히 병원 쪽으로 사라집니다 아, 그렇군요 내 그리움도 이.. 2018. 1. 7.
새해 덕유산 설경 2018. 1. 4.
양떼 목장의 겨울 2017.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