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31 초겨울 저녁 초겨울 저녁 문정희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사랑하게 되었습니다.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부드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앉아바람이 불어도좀체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무성한 꽃들과 이파리들에 휩쓸려한 계절 온통 머리를 풀고 울었던옛날의 일들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 속으로 감추고흰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가지에다 휘감는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24. 12. 30. 하얀 겨울에 쓴 편지 하얀 겨울에 쓴 편지 문희숙 섬진강 너머 외딴집 굴뚝엔돌이엄마 아침밥 하시는지파란 연기 모락모락 피여나고 강기슭따라 산기슭 바위에물새가 앉아있는 나룻배에도하얀 동화 나라같이 아름답다 서울로 떠난 그사람 생각에숙이 가슴이 콩콩 뛰는 것은함박운 내리면 온다고 했는데 긴긴밤 그리움 가득히 담아꿈길로 편지쓰는 하얀 겨울창가엔 함박눈 조용히 쌓인다 2024. 12. 5. 2023 아듀 내 안의 대설특보 김은식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낯선 거리를 이유도 없이 펑펑 쏘다니었소 발자취는 끝 간 데 없이 내 흔적을 미행하듯 찍고 또 찍는 일상의 발자국들 오늘은 그만 따라오지 마라 혼자 걷고 싶은 날 이거늘 하늘은 온통 잿빛에 홀연한 나는 내 그림자마저 벗어두고 길을 나섰나니 해도 달도 눈을 감고 모르는 채 눈만 펑펑 내리는 날 그동안 함께 했던 이들과 못 다 했던 일들과도 작별을 고하리 오롯이 혼자이고 싶은 날은 이미 이별한 이들에겐 아득하게 더 멀어질 오늘을 용서해다오 지금은 하늘도 요량이 없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흰 눈만 펑펑 내리는데 미로 같은 세상을 하얗게 덮은 한 치 앞도 분간 없는 눈보라 속에서 여직 방황하던 세상 보는 눈을 이제 다시 뜬들 뭣하리 나.. 2024. 1. 1. 눈 내리는 날 월드컵 공원에서 눈을 기다리며 권오범 늙어갈수록 철들 기미조차 없는 나의 주책 첫눈은 함박눈이었으면, 하고 간절하게 마른하늘 우러러 히죽거리는 것이 언제부턴가 나도 몰래 내 안에 소녀 마음이 자라고 있었나보다 눈 감고 잠 끌어당겨 구절양장 인생길 치쓸다 보니 강아지와 함께 찍었던 발자국이 고향 남새밭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어 미소 흘리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이불 속 서울은 낭이라더니 추억마저 되작이는 게 싫은걸까 한 사날 독하게 최대한 밤을 키워놓은 이정표 동지가 달력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백설기 같은 숫눈길로 달려오는 햇귀로 하루를 열고 싶은 이 마음 아랑곳 없이 밤새 기척도 없이 내린 비에 세상이 온통 호졸근한 아침 2024. 1. 1. 눈 내리는 날 2023. 1. 28. 함박눈 함박눈 오보영 말없이 다가오는 네가 좋다 조용히 나부끼는 모습이 곱다 내세우는 그보다는 드러내는 그보다는 차분하게 마음 주는 네가 좋다 2023. 1. 27. 산수유 2023. 1. 3. 눈 내리는 올림픽 공원 2022. 12. 18. 유리딱새 폭설이 내린다고 해서 일찍 집을 나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한시쯤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공원을 둘러보다보니 가느다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공원을 깊숙히 걷다보니 제법 눈발이 세차게 날리는데 저 멀리 나무 위에 새한마리가 보인다 곤줄박이라 생각하고 찍었는데 유리딱새다 몇년전 겨울 양천구 신트리공원에서 한번 보구 두번째다 300m 렌즈였다면 좀더 크게 찍을 수 있었던 유리딱새 이런날은 렌즈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2022. 12. 17. 블로그 대문 모음 2022. 12. 10. 눈 내리는 날 2022. 12. 3. 눈 내리는 날의 배풍등 2022. 1.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