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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52

하늘공원에서 2023. 10. 17.
뱀눈그늘나비 2023. 9. 23.
겨울, 눈사람 겨울, 눈사람 신미나 몇 번인가 그 눈빛을 훔친 적 있었네 촛농처럼 흘러내린 얼굴, 코가 없는 얼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내 눈길을 거뒀지만 나는 보았네 촛불처럼 흔들리는 눈동자 소문은 악취처럼 쉽게 뭉쳤다 흩어지곤 했지만 오늘은 벽에 귀를 대고 그녀가 우는 소릴 듣네 그 얼굴을 똑바로 보는 일이란 허기와 마주 앉아 다 식은 저녁을 말아 먹듯 서둘러 묵묵해야 하는 일 사방을 좁혀오는 빈방의 어둠속에서 반짝 물기를 감추는 그릇을 못 본 체하는 일 가늘게 새는 물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네 그녀가 문 앞에 내놓은 밥그릇 핥고 가는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조금씩만 그녀를 엿보고 가네 열린 문틈 사이로 그녀 천천히 녹고 있었네 방바닥이 온통 물집이었네 2022. 12. 22.
하늘공원에 올라 억새축제가 열리기 하루 전 찾은 하늘공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였다 활짝핀 억새 눈부신 사잇길을 여유롭게 걷고 싶었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젊은 연인들이 많이 눈에 뜨였다 모처럼 친구들과 찾은 드넓은 하늘공원을 반바퀴만 돌고 추억사진 몇컷 남기고 아쉬운 마음안고 내려왔다 노을을 생각하고 찾은 하늘공원... 2022. 10. 26.
세월이 가는 소리 세월이 가는 소리 오광수 싱싱한 한 마리 고래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사랑에 못 박히는 것조차 바람결에 맡길 수 있을까 쉰 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2022. 3. 7.
아름다운 이국의 신부 내 마음에 사는 너 ​ 조병화 ​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늦은 오후 찾은 메타세콰이어길을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다 생각했던 것 만큼 카메라를 들이댈만한 풍경이 없다보니 아주 여유롭게 산책나온 사람들 뒷모습을 따라 나도 걸으며... 4시쯤 돌아나오는 길... 햇빛도없는 한쪽귀퉁이에서 이국의 신부가 웨딩화보를 .. 2021. 11. 30.
노랑나비 2021. 9. 12.
둥근잎유홍초 2021. 9. 11.
착한 후회 착한 후회 정용철 조금 더 멀리까지 바래다줄 걸 조금 더 참고 기다려줄걸 그 밥값은 내가 냈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내가 도와줄 수 있었는데 그 날 그 곳에 갔어야 했는데 그 짐을 내가 들어 줄 걸 더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이 이야기를 들어줄 걸 선물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할걸 큰 후회는 포기하고 잊어버리지만 작은 후회는 늘 계속되고 늘 아픕니다. 2021. 7. 27.
억새가 있는 풍경 2020. 11. 18.
가을은 참 예쁘다 2020. 9. 11.
하늘공원의 댑싸리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