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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28

의자 의자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읍니다. 2024. 3. 12.
한강의 설경 2024. 2. 23.
그 겨울의 시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2024. 1. 14.
1월에 꿈꾸는 사랑 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더이다 ​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다 한 인연인 듯 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 그때, 눈꽃 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2023. 1. 23.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 이준호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빤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나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때 그리워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베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2023. 1. 7.
겨울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22. 12. 27.
Tears In Heaven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it be the same? If I saw you in heaven I must be strong And carry on 'Cause I know I don't belong Here in heaven Would you hold my hand?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you help me stand? If I saw you in heaven I'll find my way Through night and day 'Cause I know I just can't stay Here in heaven Time can bring you down Time can bend your knees Ti.. 2022. 12. 13.
토닥토닥 토닥토닥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는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 김재진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중에서 - 2022. 2. 3.
월정사의 설경 강원도에 폭설이 내린날 가지못한 아쉬움이 컸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가야할 시간대의 기차표가 모두 매진이였고 다음날도 매진으로 생각만 가득했던 날 다시 눈소식이 전해지면 망설임없이 가리라 다짐하며 ... 2021. 12. 31.
눈 내리는 밤의 산책 모처럼 곰이의 즐거운 산책 2021. 2. 7.
인천대공원의 겨울 아침 풍경 2021. 2. 6.
눈 오는 날 2021.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