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1월에 꿈꾸는 사랑

by 별스민 2023. 1. 23.

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더이다  ​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다 한 인연인 듯 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

그때, 눈꽃 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사랑  (0) 2023.01.28
함박눈  (0) 2023.01.27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0) 2023.01.17
이별  (0) 2023.01.16
외로운 세상  (0) 2023.01.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