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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원예종, 목본

국화 옆에서

by 별스민 2011. 10. 24.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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