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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기도 /원태연

by 별스민 2008. 8. 6.
기도 
그 사람 아마도
무엇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여 살다 죽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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