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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나비와 새

나비의 꿈

by 별스민 2024. 7. 5.

 나비의 꿈

       마종기
1
날자.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헤매고 부딪치면서 늙어야지.

(外國은 잠시 여행에 빛나고
이삼년 공부하기 알맞지
십년이 넘으면 外國은
참으로 우습고 황량하구나.)

주 보는 꿈 속의 나비
우리가 허송한 시간의 날개로
바다를 건너는 나비,
나는 매일 쉬지 않고 날았다.
절망(節望)하지 않고 사는 표정(表情)
절망하지 않고 들리는 음악(音樂).

2
그래서 절망하지 않은 몸으로
비가 오는 날 저녁
한국의 항구(港口)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
낯선 길에 서 있는 목련(木蓮)
꽃피기 전에 비에 지고
비 맞은 나비가 되어서라도
그 날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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