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날
정영애
흰 눈이 펑펑 내리네요
왜 이렇게 굵게 멍울져서 내려요
혹시 저리도록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있나요
하늘에서 오시는 길이죠
혹시 그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물어도 대답 없는 당신
하얀 눈밭에 그림을 그려 본다
그 아래 이름 석 자도 써 본다
넋 없이 내려다보다가 그만 지워버렸다
콧등에 눈발이 내려앉았다가 스르르 녹아버린다
삶이란 이렇게 순간으로 왔다가 가는 것이라 했지
천지가 적막강산이다
사각사각 눈 내리는 소리만이 귓전을 맴돌다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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