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 어느 묘 둥지에서
망 초
글: 님 프
푸른 산빛을 깨치고
한나절 외로운 뻐꾹이 소리에
우리님 맑은 모습 떠 올라요
잔가지 흔들리며
송화가루 날리는 한나절은
밀물처럼 밀려드는 한숨과 그리움
망초꽃 하얀 향을 토하는 묘둥지에
가슴에 아롱이는 사연 눈물로 얼룩져
다 못한 이야기가 아픈 하루,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아주 멀어진 우리님 얼굴
억겁속에 이젠 묻어야겠어요
그 해
참으로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영겁의 시간도 흐르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는 날
묘둥지 위 망초도 외로움을 잊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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