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장수산 2010 5. 2
명자꽃 만나면
쑥쑥 새순 돋는 봄날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달려 나올 것 같다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 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슴에 붉은 멍울로
이별을 남기는 것이리라
명자야 명자야
눈물 같은 것 버리고
촌스러운 우리끼리 바라보며
그렇게 한 세상 사랑하자
-박필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