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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원예종, 목본

비에 젖은 황색장미 붉은장미

by 별스민 2011. 6. 26.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 
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
                                                            
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초록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아침 곁에서
사람을 기다려 보면 즐거우리라                        
 
내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꽃의 언어를 주고 싶지만
그러나 꽃의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

나무에서 길어낸 그 말은
나무처럼 신선할 것이다
초록에서 길어낸 그 말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음일 것이다.

 
- 이기철의 아침언어 중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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