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과 풍경 ♣/그리움의 풍경

사람들은 왜 모를까

by 별스민 2011. 6. 29.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꽃과 풍경 ♣ > 그리움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떼목장의 구름  (0) 2011.07.02
솔섬의 여명  (0) 2011.07.01
푸르름이 가득한 올림픽 공원  (0) 2011.06.20
시냇가  (0) 2011.06.15
태백산에서  (0) 2011.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