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 2022.10.20 |
---|---|
구절초꽃 (0) | 2022.10.19 |
고백 (0) | 2022.10.19 |
지난 가을 날의 풍경 (0) | 2022.10.14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0) | 2022.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