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 길목에 서면
글: 님 프
겨울, 그대 동면하는 동안
먼 여행에서 돌아와
봄 햇살에 언 마음을 녹입니다.
속살 마알갛게 드러낸 시냇물에
어린 송사리떼 재롱잔치,
오늘은 슬픔조차 까마득히 잊습니다
미처 떠나지 못한 저
산자락 그늘에 잔설들 조차 아름다운
그 풍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피곤한 얼굴 간지럽히면
봄 햇살 조금씩 묻어나며
피어나는 매화를 봅니다
이렇게 봄이오는 길목에 서서
자랑처럼 무성한 꽃으로 피고 싶은건
미처 다하지 못한 청춘이 그곳에 있는 까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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