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바람을 주는 여인 -조병화
내겐 쉴새없이
슬픈 바람을 주는 여인이 있습니다
때를 가리지 않고
불쑥
슬픔을 주는 여인이 있습니다
소리도 나지 않으며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며
그 누구에게도 나타나지 않는 바람
나는 이 바람이 불어닥칠 때마다
저린 피를 토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허공에 나를 새겨 왔습니다
잊으려 하면 불어 닥치는
슬픈 인연
아,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 바람에 시달려 왔던가
한 세상 이렇게
저리게 새겨 온 나의 생존
이제 흙에 묻히며 피하련가
지금도 내겐 기쁨보다
슬픔을 주는 여인이 있습니다
무슨 까닭인지
이렇게 세상 다 하도록 자주
내겐 슬픔을 주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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