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저 돌을 쪼갤 수는 있겠으나
폭우를 빌려서도
깊이 안을 수는 없는 법.
찰나를 믿는가?
그렇다.
우리는 찰나의 순간에 영혼을 빼앗기고
몸을 바꾸며 운명을 거래한다.
그리하여 찰나의 진열장마다
정육점 붉은 고기처럼 걸려 있는 마음의 편린들.
그러니 영혼과 영혼이 만나 한몸이 되는.
몸과 몸이 만나 한 영혼이 되는
오랜 인내의 미혹을 모르리니
기꺼이 '단단한 피'의 양식을 수락하여
'돌'이 되는 '이끼'의 푸른 생이여!
그대의 마음으로 제 마음을 엮는
어리석은 몸의 전설이거나.
과거에 기대 살다 과거로 돌아가는
현재의 은유이거나.
죽은 진실 속에 산 정신을 매장할 각오이거나!
- 작자 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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