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과 풍경 ♣/원예종, 목본

해당화

by 별스민 2013. 6. 10.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 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 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 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꽃과 풍경 ♣ > 원예종, 목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나무  (0) 2013.06.13
해당화  (0) 2013.06.13
자란과 보케  (0) 2013.06.05
회목나무  (0) 2013.06.03
삼지구엽초  (0) 2013.06.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