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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운문사 가는 길

by 별스민 2011. 12. 17.

 

운문사 가는 길 
    시조:유재영

기러기 한 쌍만이 어젯밤 날아갔을
숱 짙은 대숲 아래 지체 높은 어느 문중
남겨둔 월화감 몇 개 등불 마냥 밝구나

장삼 입은 먹바위 햇빛도 야윈 곳에
무심코 흘림체 떨어지는 잎새 하나
가만히 바라다보면 참 아득한 이치여

사랑도 그리움 어쩌지 못 할 때
청도 운문 골짜기 구비구비 돌아나온
득음은 저런 것인가, 옷을 벗는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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