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권정순
얼굴로만 사랑하는 꽃나무보다
온몸으로 사랑하는 단풍나무같이
아름다운 사랑은
온몸으로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떫디떫은 열매가
달콤한 열매로 변함같이
달콤한 사랑은
온 마음으로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나뭇가지에 걸려 다칠세라
때로는 멀어져 가는 별님같이
가끔 멀어져 가는 사랑은
반짝이게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부끄러워 숨을세라
지그시 눈 감았다 뜨는 달님같이
간섭과 구속에서 벗어나
두리둥실 넘어가는 사랑은
꼭, 지키며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 꽃과 풍경 ♣ >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빛 빛나는 아침 바닷가에서 (0) | 2010.11.01 |
---|---|
여명의 하늘 (0) | 2010.10.28 |
염원을 밝히려는 마음이 가득한 곳 (0) | 2010.10.25 |
마음이 답답할때 달려가고 싶은 곳, 바다 (0) | 2010.10.24 |
바닷가의 가로등 (0) | 2010.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