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가을이다

by 별스민 2010. 10. 26.

 

 

 

가을이다

  권정순


얼굴로만 사랑하는 꽃나무보다
온몸으로 사랑하는 단풍나무같이
아름다운 사랑은
온몸으로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떫디떫은 열매가
달콤한 열매로 변함같이
달콤한 사랑은
온 마음으로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나뭇가지에 걸려 다칠세라
때로는 멀어져 가는 별님같이
가끔 멀어져 가는 사랑은
반짝이게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부끄러워 숨을세라
지그시 눈 감았다 뜨는 달님같이
간섭과 구속에서 벗어나
두리둥실 넘어가는 사랑은
꼭, 지키며 하자는 거가 가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