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다에서
아침해 맑은 바다에
간밤엔 달빛도 어여삐
바닷물 속에 출렁였는데
너울이 사나워진 아침 바다에
성난 파도가 무서웁게 밀려와 부서져간다
삶들이 가슴아파 바다앞에 서면
저마다의 아픔을 털어놓고 간다는 바다
그래서 파도는 저리 하얗게
제 몸 아프게 부서져 가나보다
가슴 속 내 체증은 그대로 이고
멀리에 울산바위가 웅장하고
산들이 서서히 옷들을 벗는 산 봉우리엔
철없는 눈이 내려 하얗다
파아란 하늘 저 멀리로 구름처럼
가슴속 체증 둥둥 떠 보내고
추운 움막집 하나 허물고 나니
가진항 파도 소리가 가슴에 파고 든다 .
- 2005. 10. 23 에 가진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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