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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그리움의 풍경

강이 흐르리

by 별스민 2011. 2. 8.

 

강이 흐르리

     이 외 수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 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스 떨며 나서는 거미의 여린 실날

맺힌 이슬이 되고

그 이슬에 맺힌 민들레가 되리라

 

살아있어 소생하는 모든 것에도

죽어서 멎어 있는 모든 것에도

우리가 불어 넣은 말 한 마디

아~

사랑한다고

비로서 얼음이 풀리면서

건너가는 나룻배

저승에서 이승으로 강이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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