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겨울, 그 쓸쓸함

by 별스민 2014. 12. 17.

눈이 오다 그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 마종기의 겨울 노래 -

'♣ 꽃과 풍경 ♣ >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0) 2015.01.05
눈 내린 그 겨울날의 풍경  (0) 2014.12.26
서울 하늘에 쌍무지개 뜬 오후  (0) 2014.11.30
단풍나무 아래서  (0) 2014.11.27
호숫가의 가을  (0) 2014.1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