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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고 독 ..... 노천명

by 별스민 2009. 3. 8.

고 독

 

 

변변치 못한 화를 받던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지었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 하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숫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권할 수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 하기 어려운 것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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