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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구절초

by 별스민 2017. 10. 23.

구절초

    박기섭


찻물을 올려놓고 가을 소식 듣습니다

살다 보면 웬만큼은 떫은 물이 든다지만

먼 그대 생각에 온통 짓물러 터진 앞섭

 

못다 여민 앞섭에도 한 사나을 비는 오고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허기를 버리는 강

내몸은 그 강가 돌밭 잔돌로나 않읍니다

 

두어 평 꽃밭마져 차마 가꾸지못해

눈먼 하 세월에 절간 하나 지어놓고

구절초 구절초 같은 차 한 잔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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