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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맑은 영혼이 누워 있을 것만 같은...

by 별스민 2013. 1. 22.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있는
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
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


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
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
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

-  고정희의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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