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니가 올까
빈 가지마다
초록 신호등 같은 새싹이 돋으면
너도 나에게로 건너올까
시린 등 토닥또닥 두드려 주며
그렇게 올까
언젠가 니 가슴에
비밀스레 끼워 둔 꽃잎 하나
저 혼자 마르는
꽃잎의 창백함을
너는 눈치 채지 못하지만
니가 연거푸 피던 담배 연기처럼
안개 속에 갇혀 버린 나를
너는 보지 못하지만
초록 신호등 같은 새싹이 돋으면
봄처럼 니가 올까.....
아득한 그 곳에서
나에게로 건너올까
- 최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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