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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서해에서

by 별스민 2014. 5. 1.

서해에서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 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주나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저어 떠나면
또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서해 먼 바다위로 노을이 비단결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에 물결은 멀리 멀리 퍼져간다
꿈을 꾸는 저녁 바다에 갈매기 날아가고
섬마을 아이들의 웃음 소리 물결 따라 멀어져 간다

어두워지는 저녁 바다에 섬 그늘  길게 누워도
뱃길에 살랑대는 바람은 잠 잘 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 한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숴지는 파도 소리에 육지소식 전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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