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가 같이 걷던 길에 노오란 단풍이 참 예뻤지요
우리가 손을 잡고 같은 것을 바라보며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요
대화가 없었어도 당신에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편안한 행복뿐이었지요
어느 때부터 별달리 대화가 없어도 오히려
더 깊은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을 당신도 아시는 까닭이겠지요.
굳은 것이 가을 햇볕에 익고 익어 녹실녹실 해 지듯이
우리의 사랑도 고요히 무르고 있는 까닭이겠지요.
- 인애란의 가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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