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생존
조 병화
바람에 취해서 어설풀이
눈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마음 놓이지 않는 풍경 하두 많아서
안으로 안으로
다시 기어든다
스스로의 온도로 녹여 올리는 수액
그 달리는 수액으로
투명한 혈맥을 돌리며
가지 끝까지
매서운 겨울을 견디는
아, 완전한 이 단독 고독
하늘 어디메쯤 가서
이 고독은 풀릴까
바라던 휴식은 있을까
이 바람을 떠날 수 있을까
겨울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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