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차가운 봄비가 나를 젖게 하는 날,
인사동 거리를 서성 거렸지,
간밤에도 자박자박 비는 내리고
서울 살림살이 37년...
쌈짓길이 어디멘지 ...
웹에 올려진 사진들이 유혹하는 그 길을 가고싶어 물어물어 찾아가
아랫층 윗층 오르내리며 구경하다가 내가 살만 한 것 없을까 하고
쇼윈도를 기울거렸네,
한 상점에서 참말로 마음에 쏘~옥 드는 모자 하나를 보고서 상점 안으도 들어갔었지
작은 내 머리에 딱 어울리는 이쁜 꽃무니가 페인팅된 챙이 넓은 모자...
" 이 모잔 얼마인가요~ "
"10만원 입니다~"
" 네~에~ 얼마라구요~?"
" 10만원이요~"
" 수입인가요~?"
" 아니요 !~우리가 직접 만든거예요~"
" 근데 왜 이렇게 비싸지요~" 라고 한마디 할까 말까 망서리다
않사면 그만이지 그런 말 할 필요 무엔가 싶어
" 잘 보았어요~" 라고 한마디 하고 나와버렸지.
아주 작은 모자 하나에 10만원이라니...
작년부터 카메라에 등산복에 등산화에 베낭에 그냥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사진에만 정신을 팔았나 싶다
세상 물정을 모르게 된 걸까
돈의 가치를 모르게 된 걸까
쌈짓길 3충에서 비에 젖은 가로등 노란 불빛이 허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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