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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머무르고 싶은 날의 풍경

작은 잎새에도 초록이 물드는 봄

by 별스민 2011. 3. 2.

 

풀꽃의 노래

        이 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환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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