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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꽃들의 이야기

제비꽃

by 별스민 2011. 4. 18.

 

 

 

 

 


제비꽃 연가

      이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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