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검은 숲속의 산책
흰진범의 비상
시: 솔내
하늘로 하늘로 날으는 꿈의 비상
볼품없는 내 날갯죽지 성근 털이
여름 해와 몰아치는 장대비로 자라
비로소 가을의 푸른 하늘에 올라
하얗게 비상하는 난 한 마리 백조가 된다.
미운 오리처럼 날지 못함이 숙명인냥
땅에서 자라 땅으로 돌아가야 할 슬픔을
남으로 가는 힘찬 철새를 향한 동경과
바람이 속삭여주는 내 날개에 대한 전설도
봄과 여름의 긴 터널에서 씻어주지 못했다.
가을은 소리없이 소낙비를 남으로 몰아내고
햇살은 풀과 나무의 열매를 살찌우며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재촉하여
내 아래 이른 아이들 햇살을 부수며 날아오르고
오늘 바람의 전설을 따라
나 땅을 차고 올라 하늘을 나는 백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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