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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함께 ♣/팝 & 올드 팝

Ace of Sorrow(슬픈 운명)

by 별스민 2009. 7. 2.

저무는 꽃잎 
        시: 도종환
가장 화려하게 피었을 때 
그리하여 이제는 저무는 일만 남았을 때 
추하지 않게 지는 일을 
준비하는 꽃은 오히려 고요하다 
화려한 빛깔과 향기를 
다만 며칠이라도 더 붙들어두기 위해 
조바심이 나서 
머리채를 흔드는 꽃들도 많지만 
아름다움 조금씩 저무는 날들이 
생에 있어서는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아름다운 날에 대한 욕심 접는 만큼 
꽃맺이 한치씩 커오른다는 걸 
아는 꽃들의 자태는 
세월 앞에 오히려 담백하다 
떨어진 꽃잎 하나 
가만히 볼에 대어보는 
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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